els 낙인의 뜻과 원금 손실 (ft. 홍콩, 불완전 판매)

최근 홍콩 항생지수가 연일 폭락하면서 24년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상품의 낙인 때문에 원금손실의 우려가 폭증했고, 증권사에서는 els 낙인으로 24년 상반기에만 3조원의 손실이 난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els 낙인이 뭘 뜻하는지 이 경우 원금손실은 얼마나 발생하는지 자세히 알아볼게요


els (주가연계증권)의 뜻

우선 ELS “주가연계증권” 이라는 뜻으로 특정 주식 (삼성전자 등)이나 지수(코스피, S&P500, 항셍)와 연계된 파생상품을 뜻합니다.

말이 어려운데, 쉽게말해 만기 때 까지 주가가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확정적으로 수익을 얻는 상품을 말합니다.

주가가 K.I 배리어(Knock In Barrier)인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무조건 수익이 나는 상품이니 솔깃하죠. 낙인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무조건 수익이 나고 그 수익도 보통 5~10%대이므로 이만한 상품이 없죠.

보통 els 상품이 날개 돋힌듯이 팔리는 때는 경기가 호황이고, 주식 시장에 거품이 잔뜩 꼈을 때 입니다.


els가 날개 돋힌 듯 팔리는 시기

경가 호황일 때 특징은 딱 두가지입니다.

  •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음
  • 예적금 금리가 낮음 (저금리 기조)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에 아무도 낙인 구간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마 개별 종목도 아니고, 주식시장 전체가 반토막 나겠어?” 라는 생각에 원금손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기 호황일 때는 금리가 낮습니다. 보통 적금금리도 2~3%죠…그래서 5~10%에 육박하는 els는 정말 좋은 상품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호황기 때 els 가입이 증가하는데, 지금 문제되는 홍콩 els 사태 또한 24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으로 21년 상반기 때 가입한 상품들입니다.


els 낙인

24년 만기 도래하는 홍콩 els (항셍지수 연계 els)의 규모가 무려 8.4조원입니다. 당시 항셍지수가 1.2만포인트에 육박했는데 지금 6천포인트 수준이니 낙인 까지 떨어졌죠.

만약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에도 이 수준이라면 8.4조 중 3조원의 손실이나고 환금할 수 있는 돈은 5.4조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보다 더 떨어지면 원금의 50%가 날아가겠죠

사실 ELS 말고도 파생상품은 다양합니다.

ELS를 포함한 파생상품 리스트

가장 대표적인 파생상품이 ELS고 그 외에도 DLS, ELW, ETN 등 많이 있습니다. 파생상품이니 위 상품 모두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는데, ELS가 특히 문제되는 건 사람들이 “원금보장”이 된다고 착각하고 가입하기 때문입니다.

원금보장이 된다고 생각하고 가입했는데, 알고보니 원금의 30~40%가 날아가게 생겼으니 황당한거죠.. (아래에서 불완전 판매에 대해 더 설명해드릴게요!)


낙인 뜻

낙인이란 우리말로 낙인을 찍다의 그 낙인이 아니라 영어의 Knock In을 말합니다. 넉다운 할 때 그 Knock죠. 낙인이란 원금손실 구간을 뜻합니다. 정확히는 낙인 베리어라고 해서 그 구간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낙인 뜻만 잘 알아도 매수에 조심할텐데… 참 아쉽습니다)


낙인 뜻

일단 한번이라도 낙인 수준을 터치하면 그 동안 보장했던 수익률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만약 els를 매수하면서 낙인 베리어 밑으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무조건 10%를 주기로 했다면, 그 10%가 보장되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일단 낙인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수익률 보장이 안되고, 만기일까지 계속해서 낙인 수준 밑이라면 원금 자체가 보장이 안됩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홍콩 els의 경우 상반기 도래 규모가 8.4조원이고, 증권사에서 예측하는 손실은 3조로 보고 있습니다. 즉, 만기 때 까지 지금 수준의 항셍지수가 이어진다면 (6~7천포인트) 원금의 35% 정도 손실이 발생한다는 말입니다.

그 보다 더 떨어진다면 원금의 50%는 날아가는 셈이구요.

낙인 구간이라도 원금 100% 손실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돈을 다 날린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참고로 낙인 구간에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원금의 100%를 날리는 건 아닙니다. 보통 3년 만기 상품이고 6개월마다 상환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번이라도 낙인구간을 터치한다면 수익률 보장은 안됩니다. (약속한 5~10%)

그런데 만기 때까지 쭉 낙인구간에 주가가 머물러 있다면 그땐 원금 손실의 우려가 발생하게 됩니다.


els 낙인과 불완전 판매

항셍지수가 폭락하면서 홍콩 els 원금 손실 사태가 터졌고, 그러면서 불완전 판매 이슈도 같이 터졌습니다.

증권사에서 파생상품을 팔 땐, 소비자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됩니다. els라면 당연히 낙인의 개념을 설명하고, 낙인 구간에 접어들 경우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다는 사실도 명확하게 알려야 됩니다.

만약 이런걸 알리지 않는다면, 불완전 판매에 해당되어 피해 보상의 이슈가 발생하는거죠.

els 불완전 판매 이슈

(위 뉴스 클릭시 해당 뉴스 화면으로 이동)


최근 홍콩 els 사태 이후 금감원은 증권사를 상대로 불완전 판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ELS가 날개 돋힌 듯이 팔릴 때는 호황기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주식불패를 생각하고 상품을 매수했을겁니다. 설마 10~20%도 아니고 반토막? 말도 안된다며 구매했겠죠.

거기에 증권사 직원들이 동조했을겁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불완전 판매를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상품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증권사가 구매하려는 사람을 뜯어 말릴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상품을 판매하는 시점에 els 손실을 알려주고, K.I 베리어 (낙인구간)이 몇 %인지 그로 인해서 수익률 보장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며, 만기 시점에 낙인구간에 지수가 머물러 있다면 ELS 손실이 난다고 명확히 알려주기만 하면, 불완전 판매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보통 증권사에서 els를 판매할 때, 약관에 낙인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분명 설명하긴 했겠죠… 하지만 설마 반토막 나겠어요? 라며 몰고가면,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아.. 원금이 보장되구나 라며 오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게 21년 상반기 때 els에 투자했던 분들은… 정말 속이 타는 상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