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사는 법 (엔화 전망 및 엔화 투자 방법)

역대급 엔저가 지속되는 가운데, 드디어 엔화도 스멀스멀 오를 기미가 보입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이고, 일본도 인위적인 엔저를 지속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죠.

그러면서 엔화 전망이 밝게 나오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엔화 사는 법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계시죠. 아래에서는 엔화 투자 방법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엔화 전망에 대해

일본 엔저의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1. -0.1%로 고정된 일본의 금리
  2. BOJ(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
  3. 플라자합의의 악몽

먼저 일본의 기준금리는 -0.1%입니다.

일본 기준금리 추이

미국이 22년 6월부터 지금까지 1.75%에서 5.5%까지 금리를 끌어올렸던 것에 비하면 일본은 -0.1%라는 저금리 기조를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시나요?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미친듯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일본은 느긋하게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한다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일본만 마이웨이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일본의 경제가 지금도 멈춰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고물가로 신음할 때, 일본은 큰 타격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20년 넘게 성장이 멈춰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장이 멈췄다는 말은 일본의 월금(임금 / 물가 / 부동산 등 모든게 정체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았으니,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유지가 되는거죠

게다가 일본은 인구 대국으로 내수 위주로 경제운용이 가능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경우 내수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고, 실제로 일본에 가보면 전자제품, 자동차, 건설기기 모두 일본제가 대부분입니다.

일본 단스예금

오죽하면 일본에는 단스예금이라고 해서 장롱(단스)에 돈을 묻어둘까요?

금리가 마이너스다보니, 은행에 넣어두나 장롱에 넣어두나 똑같습니다.

그 금액만 무려 1천조원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이 대략 700조임을 감안하면 일본의 단스예금 규모가 짐작 되시나요? 일본 전체 금융자산의 5%가 장롱속에 박혀있습니다.

금리 = 돈의 가치

우선 금리는 돈의 가격입니다. 금리(이자)가 높다는 말은 그 만큼 돈의 가치가 높다는 뜻입니다. 보통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금리가 7~8%하죠. 그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돈을 빌려 공장이라도 돌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빌려서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으니 돈의 가치가 높은거죠.

지금 일본의 금리가 낮기 때문에 엔화의 가치가 낮은거고, 만약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당연히 엔화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는 순간 (혹은 미국이 낮추는 순간) 엔화 전망은 확 밝아지는 겁니다.

BOJ의 국채 보유량

자. 다시 엔화 전망(엔저현상)으로 돌아와서! 일본은 특이하게도 다른나라와 달리 국채를 매입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조절했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YCC입니다. 아베시절부터 일본은 지금까지 양적 완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돈을 풀죠. 일본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일본은행이 사들이면서 시중에 돈을 풀었습니다.

일본 국채보유 비율

그러다보니 어느새 일본은행이 보유한 일본 국채 보유비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이러는 판국에 일본에서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해봅시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했고, 미국채에 투자했던 은행이 파산한건데.. 일본이 국채금리를 올리게 되면 일본 국채 가격은 폭락하게 되어 일본 은행도 망하는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데…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 조금 이상하죠?

금리가 오르면 가격도 올라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국채는 좋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거래되던 국채의 경우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국채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들은 과거 발행된 국채이므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집니다.

일본 국채 부담

일본은행과 일본정부는 1026조엔의 부채를 지고 있는데 금리가 1% 오르면 연간 이자만 3.7조엔 (37조원) 늘어납니다….. 즉, 금리가 오르면 일본이 망합니다.

플라자 합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초래했던 플라자 합의… 아직도 일본인들에게는 악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엔저는 수출기업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일본의 기업 경쟁력이 강화되죠. 1달러에 100엔일 때 보다 1달러에 200엔일 때 이익은 두배가 됩니다. 이를 토대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죠.

과거 일본의 황궁만 팔아도 캘리포니아 전체를 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호황인 시절이 있었는데, 플라자합의에서 강제로 일본 엔화절상을 시키면서 (엔화가치를 올리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맞이했습니다.

지금도 일본 국민들은 엔화 가치를 올리는 것에 있어서 부담을 느낍니다.

엔화 투자 방법

엔화 전망이 밝다곤 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엔저의 3가지 이유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성장한다면 자연스럽게 엔화는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지난 10년을 통틀어도 지금의 엔저는 역대급이니… 더 하락 하기도 어렵습니다.

엔화 투자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엔화 환전 (실물X, 전산O)
  2. 엔화 투자 ETF매수
  3. 일본 주식 투자

투자방법은 크게 3가지지만, 제가 강추하는 방법은 1번 엔화 환전 입니다.

엔화로 환전해 일본 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지만, 그건 직접 닛케이에서 개별 종목을 산다는 뜻으로 리스크를 수반하며, 엔화 ETF 투자는 수수료 부담도 있고, 생각만큼 지수 변동이 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엔화 자체를 사는 걸 권하는데, 아래에서 엔화 사는 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엔화 사는 법

기본적으로 외환을 사면 스프레드가 붙습니다. 환에 대한 수수료죠. 이 스프레드는 은행마다 다릅니다. 아무리 우대해줘도 어느정도 수수료가 붙죠. 엔화를 살때와 팔때 가격이 다른건 이 스프레드 때문입니다.

나무증권 엔화 우대율

그런데 증권사앱을 통해 환전을 하면 우대율 100%가 적용됩니다 (물론 이게 수수료 0원을 뜻하는 건 아님)

증권사의 경우 환수수료가 목적이 아니라 주식 매매 수수료가 목적이므로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환전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엔화를 살 때, 주식계좌에서 엔화 우대율 100%를 적용받아 엔화로 환전하고 그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예수금으로 묶어두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엔화가 오르면 다시 재환전하면 원화로 예수금이 입금되고 그걸 계좌이체 하면 되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엔화 사는 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그냥 증권사앱에 원화를 계좌이체하고 그걸 엔화로 환전만 하면 됩니다.

말 그대로 내 증권사 계좌가 엔화 지갑이 되는겁니다.